전국 구제역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설연휴 앞두고 비상 방역

사회일반 / 서태영 / 2019-01-30 17:42:57
전국 시·도 방역대책본부 설치…필요시 가축시장 폐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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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안성에서 29일 경기도는 지난 28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시 금강면 젖소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6마리 살처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사진은 지난 2015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방역에 나선 관계 기관원들이 마을 길목을 지키며 해당지역의 출입자들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난 29일 구제역 발생과 관련 “초동방역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설 명절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경기도 안성에서 구제역 O형 추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구제역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O형이 추가 발견된 경기도 안성에서 29일 경기도는 지난 28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시 금강면 젖소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6마리 살처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는 30일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2건의 구제역에 대응한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전국에서 3천344만명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제역의 추가 발병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총력 비상 방어에 힘을 쓰고 있다.


주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방역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위기경보단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는 가장 낮은 '관심'부터 '주의', '경계', 최고 수준인 '심각'까지 4단계로 구제역 발생농장과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등 4가구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500m 이내 우제류 농장 14가구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계수위를 높임에 따라 농식품부가 운영 중인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실장 방역정책국장)'은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본부장 농식품부장관)'로 재편됐다.


이 '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시·도뿐 아니라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기관장을 본부장으로 설치·운영된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시·도 및 인근 시·도 주요 도로에는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장소를 설치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을 일제히 실시하고, 전국 축산 농장은 모임을 자제해야 하며 '방역대책본부'는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시·도 가축시장도 폐쇄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으로 확진됐다. 전날 올겨울 첫 구제역이 확진된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장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바이러스 형태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3㎞의 방역대를 설정해 집중소독과 이동통제, 농가 예찰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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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의 한 젖소농가 인근에서 30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농가가 사육 중인 우제류 가축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랜더링)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랜더링은 과거 매몰 방식을 탈피해 가축 사체를 고온멸균 처리한 뒤 기름 성분을 짜내 재활용하고 잔존물은 퇴비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출처/연합뉴스]

양성면 한우 농장의 경우도 농장과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등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500m 내 우제류(발굽이 두 개인 소와 돼지 등 포유류) 농장 14곳에 대해서도 정밀검사 계획이며 첫 구제역이 발생한 금광면의 젖소 농장 주변 500m 내 농장 9곳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와 인접한 충북, 충남의 경우, 모든 우제류 농장에 대해 단계별로 긴급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장인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농가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주고 국민들은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도 안성에서는 지난 28일 금광면의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인 29일에는 10여㎞ 떨어진 양성면 한우 농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첫 구제역 발생 직후인 28일 오후 9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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