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도 팽목항 등대 ⓒ국회기자단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5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24명은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사고해역을 찾아 이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했다.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식 및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렸다.
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추모 방송을 통해 전 직원 묵념과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함께 부르기, 시 낭송 등을 진행했다.
부산 대부분 초·중·고교에서도 오전 10시를 기해 세월호 희생자 5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 경남교육연수원 기억의 벽 앞에서 경남교육 안전 다짐·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사진=세월호 5주기, 맹골수도 사고해역에 헌화하는 유가족
진도·제주 등지서 추모·안전 다짐 행사…안산·인천서 기억식 예정
미수습자 5명 가족 품 돌아오지 못해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된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추모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4당 대표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했다.
다른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 재단이 주관으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기억식에는 유가족, 각 정당 대표, 주요 부처 장관, 경기지사, 시민 등 5천여명이 함께한다.
기억식은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산지천 광장에서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린다.
추모객들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시민 합창을 한 뒤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 2부두를 향해 행진한다.
제주항에 도착한 뒤에는 생존자·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특수 제작한 큰 배를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진상규명 의지를 시민들과 다진다.
제주국제대학교에서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해 이제는 4학년 졸업반이 된 고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올린 비난 글 정치적 논란
정치권서 정계 은퇴 요구까지
▲사진=차명진 전 의원
한편,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올린 비난 글이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성 글을 썼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언급했다.
차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그가 '소시오패스'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정계 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세월호 가족들과 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평생 뉘우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며 반성과 참회를 요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입장문을 내어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세월호 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는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은 전직 정치인을 넘어 인간으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한 망언"이라며 "차 전 의원이 세월호 가족들과 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평생 뉘우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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