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8개월 연속 감소…반도체 부진 탓?

경제일반 / 이상은 / 2019-08-01 14:52:04
일본 무역수지 16억달러 적자…평균치보다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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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한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중 무역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의 대외여건 악화와 반도체 업황부진,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7월 수출액이 461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1.2%)을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7%), 6월(-13.7%)에 이어 7월까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18억4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수입은 437억달러로 2.7%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24억4000만달러로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감소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부진과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을 꼽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이 부정적으로 기울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6월 감소했던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단가 하락세가 정상화할 경우 수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2.9% 늘었다. 1~7월 누적 수출물량도 0.8%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74억6000만달러로 2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D램 단가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글로벌 기업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공급과잉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질 경우 수출 감소세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액은 각각 37억6000만달러 31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4%, 10.5% 줄었다. 같은 기간 철강 수출액도 21.7% 감소한 2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생산 확대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 성 장관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취할 경우 그간 준비해 온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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