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개젓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80.7%에 해당하는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또 수거가 가능한 조개젓 18건 가운데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A형간염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은 10개 제품으로 이 가운데 9개 제품은 중국산, 1개 제품은 국산으로 확인됐다. 오염된 조개젓의 수입 및 생산량은 3만7천94㎏으로 이 가운데 3만1천764㎏이 소진됐고, 5천330㎏은 폐기됐다.
정부는 조개젓 오염 원인으로 생활폐수 유입에 따른 해양 오염을 지목했다. 또 오염된 조개젓에 따른 A형간염은 충청권에서 시작됐지만,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조개젓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간염 환자 발생 수 추이 [제공/연합뉴스]
질본 관계자는 "조개는 바닷물을 빨아들이는데 생활폐수가 인근 바다로 흐르면서 그 시기에 일시적으로 오염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서도 해양오염이 (조개 오염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생조개 섭취를 A형간염 발생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간염 환자 발생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음식점에서 시작됐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충청지역과 부산, 서울 등에서 발생한 A형간염 바이러스 유형이 모두 일치하는 점을 볼 때 특정 지역에서 오염된 조개젓이 유래된 것은 아니고 수입산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집단발생 사례 2건에서 A형간염 환자의 조개젓 섭취비가 대조군보다 각각 59배, 115배 높았다.
조개젓 섭취 여부에 따른 A형간염 발병 위험을 확인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도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간염 발병률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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