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T제품 수출 [제공/연합뉴스TV]
[데일리매거진=송하훈 기자]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라 한국의 수출상품에서 정보기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체 수출상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학은 회복세를 보였고 경공업은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22년만에 2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27일 한국무역협회 한국의 수출상품 구조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IT제품의 수출액은 907억5천600만달러(약 106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IT제품이 한국의 전체 수출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2012년 2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한국 수출상품 구조를 유형별로 보면 중화학 비중이 56.0%로 가장 컸고 IT제품 22.3%, 경공업 19.6%, 1차산품 2.1% 순이었다.
IT제품은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32.0%를 기록했으나 2003년 30.7%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21.8%까지 떨어졌던 IT제품 점유율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총 1천267억달러로 단일 품목 사상 세계 최초로 연간 수출액 1천억달러를 돌파한 데 힘입어 26.5%로 올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올해 관련 제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IT제품의 점유율은 다시 7년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지난 4월 메모리반도체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고, 정부도 인력양성과 연구개발(R&D) 등 인프라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에서도 올해보다 나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 뒤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향후 수출과 투자의 부진을 벗어나는 관건은 반도체"라며 "반도체 초과 공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반도체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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