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병 J이병 진실게임..."공범이다" vs "만류했다"

사회일반 / 배정전 / 2011-07-06 10:32:30
해병대사령부 숨진 해병대원 4명에게 일계급 특진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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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4일 인천시 강화도 해병부대 생활관(내무실)에서 K-2 소총으로 부대원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기도한 기모(19) 상병이 "총기보관함에서 탄약 등을 빼낼 때 공모자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의 진술과 함께 같은 부대 소속 J 이병이 공범혐의로 긴급체포됐다.

6일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밤 해병대 헌병대에서 J이병을 긴급체포했다"며 "J이병은 김 상병이 당시 정황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증언해 체포가 이뤄졌다"면서 "현재 헌병대에서 김 상병과 J이병이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던 것인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상병과 J이병의 진술이 엇갈리며 공범여부는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J이병은 군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김 상병의 범행을 만류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군의 '사고원인 및 경위 보고서'에 따르면 J이병은 김 상병이 범행 직전인 오전 10시30분즘 만났다. J이볌은 "막 잠에서 깬 상태로 김 상병을 만났다"며 "김 상병은 술 냄새를 풍겼고 비틀거렸다. 얼굴도 상기됐었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김 상병이 권승혁 일병을 죽이고 싶다는 말을 해,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탄약을 빼낼 때 묵인해 줬다"는 김 상병의 진술과 관련해 "계속 잠을 자고 있었으며 범행직전 만류했다"는 J이병이 서로 맞지 않았다. 현재 두 사람의 진실공방으로 총기 난사 사건의 조사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의 총탄에 사망한 해병대원 4명은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영결식을 가졌다. 이날 영결식은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는 유가족을 비롯 김관진 국방부장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장의위원장), 해병대 2사단 장병, 해병전우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해병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불찰을 고개 숙여 사죄한다. 미리 현장에서 고통을 같이하고 막아내지 못해 미안하다. 다시는 해병대 병영에 전우를 서로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사령부는 밤샘 협의 끝에 유가족 측과 영결식 일정을 타결짓고 이날 오전 7시 국군수도병원 합동영결식장 앞에서 유가족 대표들과 공동으로 '총기사고 원인에 대한 국방부 브리핑 관련 입장자료'를 발표했다.

이어 해병대사령부는 오후 10시30분 인천가족공원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오후 4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가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이승훈(25) 중사, 이승렬(20) 병장, 박치현(21) 병장, 권승혁(20) 상병 등 해병대원 4명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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