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례적인 'F1 호감 발언'…청신호 되나

스포츠종합 / 뉴시스 제공 / 2011-07-12 12:37:26

F1(포뮬러원) 한국대회가 돈가뭄에다 경주장 부지 양도·양수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F1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해 그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후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전국 16개 시·도지사와 함께 호우피해 및 복구 계획에 대해 화상통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박준영 전남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자 "올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두번째 대회가 열리지요"라고 물은 뒤 "잘 추진되도록 하십시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F1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얘기할 기회를 갖자"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동계올림픽 유치 축하 메시지에 대한 단순 화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도 해석되나, 전국 16개 시·도지사가 모인 자리에서 나온 공개 발언인데다 예년에 볼 수 없던 호의적 태도여서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사면초가에 놓인 F1에 어떤 식으로든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지난 5월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조정회의와 같은 달 27일 차관급 실무협의에서 ▲올해 F1 건설비 200억원 조기집행과 운영비 90억원 지원 ▲경주장 부지 양도·양수 해결 ▲모터스포츠산업 클러스터 조성 지원 ▲범정부적 홍보 등 4대 현안에 대한 연속논의가 진행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중심으로 재벌 총수, 스포츠 스타까지 똘똘 뭉쳐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내면서 스포츠 외교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도 해 "국제스포츠행사 유치로 인한 국가브랜드 상승효과를 피부로 느낀 대통령이 F1에 대해서도 '관심 모드'로 선회한 것으로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부처 일부 실무라인에서 F1 지원에 난색을 표명한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성공 개최를 주문하고, 추후 논의를 약속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지구촌 3대 스포츠 제전인 F1이 국제행사로 발돋움하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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