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입장권 판매율 80%? '속 빈 강정'

스포츠종합 / 뉴시스 제공 / 2011-08-03 1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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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7일~9월4일)의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입장권 판매율만 보면 그렇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입장권을 예매한 지 11개월이 지난 현재(8월1일 기준) 만석(45만3962표) 목표 대비 80.4%인 36만4787석을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2007년 오사카대회(25만4399명·만석의 49%), 2009년 베를린대회(39만7000명·만석의 70%)와 비교해 입장권이 많이 판매된 이유를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역대 최고 관중이 입장한 베를린대회도 대회 1개월 전부터 입장권 판매가 불붙기 시작해 전체의 70%만 채웠을 뿐이라면서 보충 설명도 더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예매 수준이 베를린대회의 최종 티켓 판매량을 넘어서 역대 최고 흥행을 장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표(死票)에 대한 근심 때문에 편치 않다.

1일까지 집계된 36만4787석의 예매 중 단체(50명 이상) 구매는 무려 86%(31만3716명)에 달한다. 예매율은 높지만 관중석이 텅텅 빌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는 이유다.

조직위가 금융기관·민간단체·일반기업체·공공기관·교육청 등에 무리한 단체 예매를 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실상 공짜로 얻은 티켓을 가지고 몇 명이나 경기장을 찾을지 알 수 없다.

조직위도 위기감을 느끼고 사표방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그 중 하나가 자체 사표등급 관리제 실시다.

300매 이상 대량구매 기관단체인 A등급(50개)은 대구시와 합동으로 추적 관리해 구매자 불편사항 해소, 관람 장애 요인을 차단한다는 계획이고 100매 이상 기관단체인 B등급(98개)은 자체 전담인력 배치 및 업종별 책임담당제를 실시, 사표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300개로 가장 많은 C등급(공공기관·교육청·체육관련단체)은 자체적으로 세부적 관람대책이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예매는 그래도 사정이 낫다. 총 2만3000여석으로 전체(36만4787석)의 1%가 채 되지 않지만 오사카대회의 1만1790석(5% 수준)에 비하면 절대 수치에서 높다. 개막식에서 관중석의 절반도 차지 못했던 오사카대회는 흥행 참패로 기억된다.

아시아는 육상이 비인기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기량 역시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다. 자연스레 대중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조직위와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띄지만 범국민적인 관심은 아직 멀어만 보인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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