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흑표범들 맞대결' 남자 100m 볼트 vs 포웰

스포츠종합 / 뉴시스 제공 / 2011-08-24 15:44:18

자메이카 출신 흑표범들의 세기 대결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28일 오후 8시45분에 펼쳐지는 남자 100m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타이슨 게이(29·미국)가 불참하는 가운데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포웰(29·이상 자메이카)의 맞대결 양상이다.

볼트는 출전 선수 중 최고 스타다. 영국의 스포츠산업 전문 월간지 '스포츠프로'가 올해 6월 시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볼트는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 가치가 높은 선수로 꼽혔다.

남자 100m 부동의 1인자에, '끼'도 다분해 팬들을 몰고 다닌다.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009베를린대회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을 세운 볼트는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상승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6월 기록했던 9초91을 단축해 대구대회의 점검무대 격으로 나선 7월 헤라클라스대회에서 9초88을 찍고 우승했다.

볼트는 당시 "올 시즌 나의 목표는 9초7, 9초6대의 기록을 내는 것이다"고 못 박았다. 최고 몸 상태를 대구대회에 맞춰 준비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포웰은 볼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9초78을 뛰어 올해 가장 빠른 100m 기록을 보유했다. 2011년만 두고 보면 볼트보다 빠른 셈이다.

일부에서는 포웰의 우세를 점치기도 한다. 타고난 반응속도와 꾸준한 페이스가 포웰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대는 이유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세계적인 육상스타 아토 볼든(38)은 "포웰이 우승할 것이다. 볼트는 동메달 후보"라고 언급했다.

다소 파격적인 예상이다. 전 세계 모두가 인정하는 볼트를 제쳐두고 언제나 볼트의 벽에 막혔던 포웰의 손을 든 것.

하지만 포웰 역시 몸 상태가 100%인지 알 수 없다. 포웰은 이달 초 영국 런던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치료를 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기권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윌리엄힐, 레드브룩스 등 해외의 유명 베팅업체들은 볼트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가장 객관적인 판단으로 볼 수 있다.

볼트와 포웰은 자메이카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는 동료다. 그런데 관계가 묘하다.

포웰이 2007년 9초74의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볼트는 1년 만에 기록은 물론 '최고'라는 타이틀까지 모두 빼앗아갔다.

볼트는 이후 탄탄대로를 밟으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포웰은 묵묵히 뒤를 따르고 있다. 남자 100m가 열리는 28일 저녁까지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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