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아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낼 후보는 누가 있을까?
남자 단거리 최강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남자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바람에 강력한 3관왕 후보는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2관왕 후보들은 꽤 많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카멜리타 지터(32·미국)가 그나마 3관왕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90을 기록하고 생애 첫 세계대회 금메달을 수확한 지터는 200m에도 출전한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100m 기록(10초64)을 가지고 있는 지터는 최근 페이스가 좋아 400m 계주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지터의 3관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지터의 주종목이 200m은 아니다. 여자 200m에는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26·미국),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 케런 스튜어트(27·이상 자메이카) 등이 버티고 있다. 400m 계주에서 미국이 단거리 선수층이 두터운 자메이카를 꺾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볼트는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을 저질러 실격, 아쉽게 2연속 3관왕 달성이 물건너갔지만 여전히 강력한 2관왕 후보다.
볼트는 남자 200m와 400m 계주에 나선다. 200m 세계기록(19초19) 보유자인 볼트는 큰 적수가 없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무난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의 우승이 점쳐져 볼트의 2관왕 가능성은 높다.
자메이카에는 볼트를 비롯해 이번 대회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 요한 블레이크(22) 등이 버티고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100m 출전을 철회한 단거리 강자 아사파 포웰(29)도 400m 계주 출전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이미 100m에서 금메달을 딴 블레이크도 자메이카가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면 2관왕을 달성한다.
여자 200m 4연패를 노리고 있는 펠릭스도 2관왕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펠릭스는 여자 400m에서는 은메달에 그쳤으나 200m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펠릭스는 1600m 계주 주자로도 나설 것으로 보여 2관왕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펠릭스의 200m 4연패를 저지하려는 자메이카의 경쟁자 브라운과 스튜어트는 400m 계주에도 나설 전망이라 2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대회 첫 날인 27일 여자 1만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비비안 체루이요트(28·케냐)는 무난히 2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1만m에서 30분48초98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체루이요트는 5000m에서도 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체루이요트는 지난 7월말 올해 최고기록인 14분20초87을 기록,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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