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모터쇼]세계 친환경차 시장 치열한 각축전

미선택 / 뉴시스 제공 / 2011-09-17 13:42:32
미·일, 하이브리드카에 유럽업체들 전기차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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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점한 일본과 미국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 같은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보편화된 미래'라는 모터쇼 슬로건에 걸맞게 효율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전기자동차(EV)를 대거 선보였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의 스마트는 올해 11월부터 프랑스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내년에 글로벌 런칭할 예정인 2인승 전기차 2세대 스마트 ED를 이번 모터쇼에서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 ED는 40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됐고 220V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3시간 충전할 경우 30~40㎞의 거리를 갈 수 있다. 최고시속은 100㎞, 제로백(0→100㎞/h 도달 시간)은 6.5초다.

스마트 ED는 내년부터 베를린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리스 판매될 예정이다. 유지비는 독일을 기준으로 100㎞당 2유로에 불과하고 파워트레인 유지 보수가 필요 없다.

벤츠 최초의 양산형 연료 전지 모델로 올해 하반기부터 리스 판매가 시작되는 B 클래스 F-셀도 최초로 공개됐다.

B 클래스 F-셀에는 35㎾ 리튬-이온 배터리와 136마력 전기모터가 탑재됐고 3분 충전만으로 항속 거리가 400㎞에 달한다.

BMW는 2013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i3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i3는 도심에서 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기차로 170마력에 최대토크 25.5㎏·m의 성능을 갖췄다.

프랑스 회사인 푸조는 미쓰비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64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이온 EV를 선보였다.

이 차량의 최대 항속 거리는 130㎞ 내외이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0분만에 80% 충전, 일반 충전으로는 6시간이 걸린다.

최고속도는 130㎞/h다. 이온 EV의 회전 반경은 4.5m에 불과해 도심 운행에 최적화됐다.

볼보도 C30 모델을 기반으로 한 완전 전기자동차 모델 C30 BEV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C30 BEV는 내연기관 없이 24㎾h 리튬이온 배터리로만 구동되고 방전된 배터리를 일반 가정 230V로 충전할 때 8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 운전자들의 일일 평균 주행거리의 90%가 넘는 150km다. 최고시속은 130㎞, 제로백은 11초 이하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볼보 안전센터에서 사고 전후 상황을 시나리오화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물리적 충돌시험을 거쳐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폭스바겐은 1인승 전기차 '닐스'(NILS, 사진)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독일 정부가 개발비를 지원한 이 차는 탄소섬유 강화 수지를 사용해 제작한 초경량 모델이며 한 번 충전에 65㎞를 달릴 수 있고 최고속도는 130㎞/h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이 차량 구입자에게 재생가능 에너지에서 발전한 전력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도 친환경차 열풍에 동참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소형 순수 전기차 A2 콘셉트카는 전장(차량 길이) 3.8m, 전폭(차폭) 1.7m, 전고(차량 높이) 1.5m의 소형차다.

무게도 1150㎏에 불과하다. 하지만 150㎞/h까지 달릴 수 있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또 운전자가 글래스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LED 매트릭스 빔 등 아우디의 최신기술이 적용됐다.

전문가와 업계관계자들은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애쓰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까지 하이브리드보다 클린디젤에 더 많은 투자를 해왔고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궁극적으로 가장 환경 친화적인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전기차가 가격에 비해 연비도 낮고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가격이 많이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모든 독일 회사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격적인 측면에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하이브리드보다 더 어려운 기술인 전기차 개발이 결국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를 내세운 미국 및 일본차와 전기차를 앞세운 유럽차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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