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강호동 은퇴' 무릎팍도사 가장 큰 손해?

미선택 / 장병문 / 2011-09-17 17:32:49
'1박2일' 어차피 하차?…'무릎팍도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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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방송인 강호동의 잠정 은퇴 선언으로 MBC '무릎팍도사'가 가장 큰 충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세금 과소 납부 문제로 논란을 겪은 강호동은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상황에서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없다"며 "이 시간 이후로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강호동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예능 프로그램 SBS '강심장' '스타킹'과 KBS '1박2일', MBC '무릎팍도사' 등에서 하차 하겠다는 뜻이다.

세금 논란이 있기 전 강호동은 '1박2일'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어차피 떠나는 마당'으로 볼 수 있겠지만 '1박2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강호동으로 인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1박2일'이기 때문에 그가 하차한다면 '환송 특집'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다. 강호동 측과 제작진이 향후 녹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어떻게 결정 날 것인지 알 수 없다.

'무릎팍도사'는 벌써 폐지설을 돌기 시작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강호동을 대체할 MC가 없는 만큼 폐지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놨다. 후속코너인 '라디오스타'의 분량을 늘리고 새 코너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작진은 '무릎팍도사'의 존폐 여부에 말을 아끼고 있다.

사실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이 없으면 존재가 어렵다고 봐야한다. 서브 MC를 맡고 있는 유세윤이나 올벤이 그 자리를 맡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각 분야의 최고 인사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을 꺼내 놓을 수 있는 MC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SBS는 강호동이 '강심장'과 '스타킹' 등 두 가지 프로그램을 맡고 있어 가장 출혈이 커 보인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진행자 보다 게스트들의 역할과 비중이 더 크다. 강호동이 전체를 조율하는 정도이며 프로그램의 재미는 모두 게스트들에게 나오는 구조다. 강호동이 빠진다고 해도 프로그램의 존폐에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강호동이 국내 최고의 진행자였던 만큼 그가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은 예능 1위를 달려왔다. 하지만 강호동의 하차 선언으로 각 방송사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가 변화하는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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