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등잔 밑이 어둡다' 김두우 홍보수석의 저축銀 뇌물의혹

경제 / 박대웅 / 2011-09-18 16:18:08
좌고우면 말고, 반드시 진실을 캐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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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15일 저축은행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부터 피내사자 신분으로 내주 소환통보를 받은 건 게이트의 한 뿌리가 바로 이명박 정부의 권부(權府)임을 시사한다.

중수부는 지난달 28일 귀국 즉시 체포한 브로커 박태규 씨로부터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1억원대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며 '1억원대 금품' 수수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퇴로를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김 수석 실명이 게이트의 수사선상에 오르내린 것은 지난 5월 말부터였다. 이 대통령은 측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구속 수감을 하루 앞둔 5월 30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히 다스리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8월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선 브로커 박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중수부를 질책하며 "특검이든 뭐든 피할 이유가 없다"고 정면돌파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 대처를 주문한 배경은 김 수석이 결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김 수석은 이 대통령을 기망(欺罔)한 셈이다. 헌정사상 현직 청와대 수석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는 처음이다. 김해수 전 정무1비서관도 지난 6월 22일 검찰에 소환됐었다. 이 대통령의 등잔 밑으로 범죄의 그늘이 깊이 드리워지고 있다.

청와대를 겨냥한 중수부는 혹시라도 '박태규 → 김두우 단선(單線)구조'로 꼬리를 잘라서도, '살아 있는 권력'에 막혀 유턴하거나 주눅이 들어서도 결코 안된다. 중수부가 지난 3월1 5일 수사를 본격화한 이래 주저주저하는 듯했던 이유가 권부의 핵심 줄기에 막혔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추측도 있었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진실을 캐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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