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이 2000억원대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학수 고문은 삼성그룹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하며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시절 별도로 회사를 설립해 빌딩을 매입, 큰 이익을 거뒀다.
이학수 고문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은 L&B타워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에 있으며 지하철 2호선에서 약 2분 거리(80m)인 최고 상권 안에 있다. 지상 19층, 지하 4층의 규모를 자랑하고 1층에는 우리은행이 입점해 있다. L&B타워의 인수사는 L&B인베스트먼트이며, 지난 8월 기준 이학수 고문과 부인 그리고 3명의 자녀가 각각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L&B타워의 시가는 2000억원에 달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학수 고문이 2006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 중일 때 630억원에 빌딩을 매입해 3배 넘는 시세 차익을 남겼다. 문제는 이학수 고문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라는 고위 임원의 신분으로 별도의 회사를 차려 빌딩을 구입했다는 점이다. 또 임직원이 회사 몰래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삼성의 윤리 규정에 위배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이학수 고문의 빌딩 매입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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