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연예인 입영 연기 사유 가지가지… 자격시험·직업교육 등

미선택 / 뉴시스 제공 / 2011-09-21 11:34:41

군입대를 앞둔 연예인들이 방송활동 연장을 위해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거나 직업훈련원 입소를 이유로 입영을 연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서종표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들의 연기횟수와 사유 현황'에 따르면 국방홍보원에 복무 중인 배우 이준기, 김지석(본명·김보석), 이완(김형수), 이동건(이동곤), 김지훈, 개그맨 겸 가수 양세찬, 작곡가 정재일, 가수 미쓰라진(최진), 유승찬, 박효신씨 등은 최소 1회부터 최대 5회까지 입영을 연기했다.

이준기는 자격시험과 직업훈련원, 촬영으로 3회, 김지석은 대학원 진학과 촬영을 이유로 2회 연기했다. 이동건은 출국대기(국외여행), 음반 제작, 질병 등으로 4회, 작곡가 정재일은 자격시험과 직업훈련원, 출국대기, 국가고시, 음반제작으로 무려 5회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훈은 직업훈련원, 졸업예정, 자격시험, 공연으로 3회, 유승찬과 박효신은 질병, 자격시험, 국가고시, 출국대기, 졸업예정 등을 사유로 각각 3회와 4회 입영을 미뤘다. 한 사람당 평균 입영 연기 회수는 3.3회로 확인됐다.

입영 사유로는 자격시험이 무려 7차례나 꼽혔지만 실제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한명도 없어 단순히 입영 연기를 위해 자격시험에 응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원에서 기술교육을 받는다며 입영을 연기한 사례도 3회나 됐으며, 출국대기(3회), 대학교 입시(2회), 대학원 진학(1회), 국가고시(1회) 등도 입영 연기 사유로 내세웠다.

병무청은 통산 2년 범위 내에서 입영 연기를 제한하고 있으나 2009년 연기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발돼 지난해 8월부터는 연기 횟수를 최대 5회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서 의원은 "연예인과 일반인 모두 입영연기 제도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국가고시와 자격증 시험의 응시여부, 직업훈련원 출결상황 등을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응시는 실제 응시여부까지 확인하고 직업훈련원생도 국비 직업훈련원생에 한해 연기를 허용하는 등 입영연기제도를 대폭 강화했다"며 "앞으로 입영연기제도가 편법·악용되지 않도록 연기사유와 목적에 맞게 최소 범위 내에서 운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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