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7080 추억의 가수 장재남 "사실 만화가 였는데…"

미선택 / 장병문 / 2011-09-23 10:55:06
'시를 노래하는 가수' 유명세, 올 12월 새 앨범 발표!

[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7080세대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수 장재남(62)이 올드 팬들을 위해 새 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 '빈 의자', '사람을 찾습니다', '서울' 등 짙은 감성의 노래들로 사랑을 받아 온 장재남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평가 받으며 중장년층 가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장재남의 신보는 12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기존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곡들로 이루어졌으며 '멀어진 사람'이 타이틀 곡이다. 그는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앨범을 내려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저를 사랑해준 팬들과 젊은이들에게 다시 한 번 낭만과 추억에 취하게 하고 싶어 준비를 하게 됐다. 리메이크를 통해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거다"라며 앨범을 소개했다.

장재남은 '3남매 가수'로 유명하다. 장미리-장은아-장재남 3남매는 서로 다른 색을 가지고 음악을 했다. 특히 장재남은 허스키 짙은 고음으로 서민적인 매력을 뽐내는 창법을 구사하는 가수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시절 장재남이 기타가 아닌 펜을 먼저 잡았다는 사실이다. 고등학생 시절 화가가 꿈이었던 장재남은 "그림에 소질이 있어 만화가가 됐다"며 "학생이었지만 프로 만화가로 데뷔해 돈을 받고 일을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찬인 장재남은 현재 만화를 통해 간증을 하고 있으며 두 번째 간행본을 작업하고 있다.

그림에도 뛰어났던 장재남은 음악에도 천재성을 가졌다. 그는 처음 잡은 기타와 피아노를 누구보다 빠르게 습득했으며 탁월한 보이스를 인정받았다. 장재남의 또다른 재능을 발견한 지인들은 그에게 가수를 권유했고 본격적으로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미8군 무대에 오르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당시 미8군 무대는 한국 대중음악의 요람이었다. 미8군 무대는 음대를 졸업하거나 전반적인 음악에 통달하는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오디션도 있었고, 심사기준이 매우 까다롭기까지 했다. 자연스럽게 음악인들은 미8군 무대에서 음악의 모든 것을 배우고 새로운 스타로 한국의 대중음악계에 데뷔하게 됐다.

당시 한명숙, 현미, 최희준, 패티김, 펄시스터즈 등 미8군 무대 출신들이 한국 가요계의 분위기를 뒤바꾼 주역들이다. 장재남 역시 이곳에서 선배들과 음악을 시작해 미국의 팝을 한국정서에 맞는 음악으로 발전시켰다.

그렇게 음악을 시작해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장재남이다. 그는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제 노래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며 "아버지 세대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는지 그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노래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꿈을 꾸길 바라는 장재남. 그의 음악은 오늘도 쉬지 않고 시원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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