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 에이스저축銀 대주주 '사재로 전액 보상" 논란

미선택 / 배정전 / 2011-09-23 13:10:57
당국 "진작에 회사나 살리지..."

김학헌.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영업정지된 에이스저축은행의 대주주 김학헌 회장이 사재를 털어 예금 보호 한도 5000만원(원리금 기준)을 초과한 예금자에게 보상을 해주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이스저축은행 대주주인 김학헌 회장은 22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집을 팔건 돈을 빌리건 5000만원 예금을 초과한 예금자들에 대해 보상해 주는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현재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우리의 자구계획안을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에이스저축은행이 보상할 금액은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 총액 299억원 가운데 예금 담보 대출금 30억을 제외한 269억원이며, 대상자는 1390명이다.

에이스저축은행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인천광역시 영흥도 토지와 경기도 포천 골프장 등 1051억원 상당의 부동산(공시지가 기준)을 소유하고 있다. 에이스저축은행 측은 "공시지가로 461억원 정도인 영흥도 땅을 300억원 정도에 매각하고, 골프 회원권 매각을 추진하면 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스저축은행은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51 %로 판정받아 영업정지됐다. 또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 사업에 한도를 초과한 4500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사재 출연을 통한 예금자 보상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상반기 보해저축은행도 대주주인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이 "사재를 동원해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대주주 비리가 적발되면 김 회장의 사재가 추징당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산이 그렇게 많다면 미리미리 팔아서 저축은행을 살리는 데 쓰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양종합터미널이 10월에 완공되면 대출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증자를 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이 지난달 1일 한 달반 안에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는데 부동산을 매각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사재 출연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5000만원 초과 예금자에 대한 배상은 시간이 충분한 만큼 가능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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