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 손내민 나경원 "지원 요청할 것"

미선택 / 배정전 / 2011-09-25 10:59:12
23일 출마 선언 "서울 생활특별시로 만들겠다"

나경원.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3일 10ㆍ26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이 된다면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며 "생활특별시는 생활 속의 불편ㆍ불안ㆍ불쾌를 없애고 가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민이라면 누려야 할 생활복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사전에 만났느냐"는 질문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났지만 서울시장 출마에 관해 깊이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당의 공식 후보가 되면 선거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으로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 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단 두 사람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본격적으로 단일화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최고위원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단일화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로선 당내 후보는 나 최고위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결국 두 사람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나 최고위원으로의 단일화를 받아들일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당 일각에선 이 변호사가 시민사회단체 후보로 나서 인지도를 높인 뒤 선거 막판 나 최고위원을 지지하면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에 참여하게 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당산동 복지TV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만표를 얻더라도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를 보여 주고 싶다"며 "이번 보선의 법정선거비용 38억8,000만원의 10분의 1 이하로 선거비용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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