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데 초점을 뒀다."
2006 미스코리아 진 출신 MC 겸 탤런트 이하늬(28)가 코믹 스포츠 영화 '히트'(감독 이성한)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완벽한 외모와 8등신 몸매, 슈퍼 복근을 지닌 격투기계의 꽃 '선녀'로 등장한다. 마초들로 득실대는 영화의 홍일점이다.
선녀는 불법사설 격투 도박장 설계자인 옛 애인 '바지'(한재석)의 136억원이 걸린 한 판의 성공을 돕기 위해 선수로 링 위에 선다. 선녀가 배꼽을 드러낸 타이트한 스포츠웨어 차림으로 등장해 미스유니버스 4위의 몸매를 드러낼 때 객석은 숨을 죽인다.
영화 속 선녀의 몸매에 눈이 멀기는 상대선수도 마찬가지다. 미끈한 몸매만 눈에 들어올 뿐 선녀의 전투력에는 관심이 없던 그는 선녀의 화려한 발차기에 나가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확실히 분량은 적다. 이하늬 역시 그런 점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내 분량이 적은 것은 시나리오를 보고 사전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면서도 "내가 홍일점으로 나온다고 홍보를 하는데 영화가 막상 공개된 뒤 적은 분량 때문에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심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캐릭터에는 만족한다. "선녀는 도도한 여배우, 누구든지 잡아먹을 것 같은 여전사, 바지를 만났을 때 천상여자 등 세 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분량은 적지만 다 다른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기에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했고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으로 충분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배우로서의 성장이다. "내면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그래서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심정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처음 도전하는 격투신을 완벽하게 준비했음도 내비쳤다. "비쳐지는 부분은 적지만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며 어색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촬영 전부터 액션 연습을 했다. 보이지 않는 노력에 스스로 만족한다"는 마음이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답게 영화의 OST에도 한 몫 했다. '바람곶'으로 유명한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와 함께 가야금과 정가로 '선녀의 테마'에 참여했다.
이하늬는 "감독의 전작 모두 OST가 국악이라는 점에 반해서 시나리오도 안 보고 출연하게 된 것처럼 OST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히트'는 이종격투기와 치열한 두뇌싸움, 막판의 코믹한 반전으로 구성된다. '스페어'(2008), '바람'(2009)의 이성한(40) 감독이 연출했다. 한재석(38), 박성웅(38), 송영창(53), 정성화(37), 마르코(34), 윤택(34)이 출연한다. 10월13일 개봉.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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