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배심원단 평가가 전체 경선판도에 미칠 영향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 3일 통합후보 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를 합산하는 방식이지만 배심원단 평가는 30일 TV토론 후 즉시 조사를 거쳐 다음달 1일 공개되기 때문이다.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다음달 1~2일 이틀간 진행되고 참여경선이 경선일 당일에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일 공개되는 배심원단 평가는 경선전의 중간 성적표로서 여론조사와 참여경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사정 탓인지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전 잡았던 `전국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 참석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배심원단 평가의 기준이 되는 TV토론 준비에 `올인'했다.
하루에 10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온 박영선 후보도 이날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TV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배심원 평가는 TV토론을 시청한 배심원단이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민심에 좌우되는 여론조사와 조직력이 반영되는 현장투표의 중간 성격적 방식으로 분류된다.
박원순 후보 측은 그동안 여론조사상 우위를 토대로 배심원 평가에서도 큰 격차로 앞설 경우 대세론을 확산할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지난 25일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배심원평가에서 박원순 후보와의 격차를 좁힌다면 대역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양측 후보는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원순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지지율이 높지만 TV토론 시간이 오후 3시로 잡히는 바람에 이들 연령대 배심원단의 시청이 어려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선 후보 측은 `박영선-민주당 지지자, 박원순-중도층' 등 두 후보의 지지층이 확연히 갈려 배심원단 평가가 전체 경선 판도에 결정적 요인이 되진 않겠지만 심리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다음달 3일 경선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29일까지 2만7천여명이 신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당초 10만명 등록을 목표로 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마감시한인 1일 오전까지 절반 수준인 5만여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놓고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이 예상보다 조직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시민사회의 결집력이 떨어진 것으로서 박원순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양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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