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C&C 주식 2천900억원어치 매각

미선택 / 배정전 / 2011-10-01 11:58:49

최태원.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SK C&C[034730] 주식 200만주를 2천900억원에 전격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와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SK C&C 보유 지분 44.5% 중 4.0% 지분을 하나은행에 매각했다.

이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마감 직후 개인은 95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시간외거래를 반영한 최종 집계에서는 1천873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은행의 순매수 규모는 45억원에서 2천887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SK C&C 200만주에 대한 개장전 매매가 마감후 거래금액에 반영돼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회장의 주식 매각으로 이날 SK C&C는 전날보다 1만1천500원(7.35%) 급락한 1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K C&C 종가인 15만6천500원을 적용하면 3천130억원어치의 SK C&C 주식이 거래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SK측은 "10%에 약간 못미치는 비율로 주식을 할인해 매각했다. 따라서 매각 가격은 2.900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주식을 매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차입금 상환용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개인적인 사안이라 자세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른 상속세 때문에 차입을 많이 했는 데다 `소버린 사태' 때 경영권 방어를 위해 차입을 상당 부분 하는 등 부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8월 SK C&C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거액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8월17일에는 SK C&C 보통주 66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돈을 빌렸으며, 6월24일에도 주식 45만주를 맡기고 같은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대출받은 금액은 최대 83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9월14일에도 최 회장은 SK C&C 보통주 401만696주를 담보로 우리투자증권[005940]에서 돈을 빌린 적이 있다. 당시 대출 규모는 2천억원 남짓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SK그룹은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자 관계에 있어 하나은행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입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의 SK C&C 지분율은 44.5%에서 40.5%로 떨어졌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씨의 지분 10.5%는 변동이 없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동생의 지분은 모두 51.0%여서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