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로존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고 있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을 기준으로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펀드 중 주식편입 비중은 89.7%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 90.9%보다 1.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또 유럽과 미국발 불안으로 금융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인 7월 말(92.8%)보다는 3.1%포인트나 줄었다.
주식형펀드에서 주식편입 비중이 90% 아래로 줄어든 것은 리먼사태 직후인 12월 말(88.23%)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주식편입 비중은 9월 말 89.8%, 10월 말 89.8%, 11월 말 88.4%, 12월 말 88.2%에 줄어들다가 2009년 1월 다시 90%대를 회복했다.
회사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월 말 90%에 달했던 주식편입 비중을 8월 말 85%, 이달 28일 현재 83.8%로 줄였다. 삼성자산운용은 7월 말 96%에서 8월 말 94%, 9월28일 92.6%로 3.4%포인트 줄였다.
올해 93%까지 주식편입 비중을 늘렸던 KB자산운용은 7월 말 91.7%에서 89.7%로 2%포인트 줄였다. 신한 BNP파리바운용은 7월 말 95.7%에서 9월28일 현재 87.2%로 8.5%포인트 줄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은 7월 말 93.2%에서 90.7%로 2.5%포인트 줄였다.
지난 2월 94%까지 주식편입 비중을 늘렸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7월 말 89.3%에서 84.7%로 4.7%포인트 낮췄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식형펀드 내에서 주식 편입 비중을 7월 말 95.8%에서 8월 말 94.8%로 줄였다가 이달 95.9%로 다시 늘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편입 비중이 현금화 비중이 높다는 것"이라며 "장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교체도 있고, 증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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