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야 놀자] '먹튀' 외국기업들, 그냥 두고 볼 것인가!

미선택 / 박대웅 / 2011-10-04 10:53:44
외국계 기업 본국으로 돈 빼돌리고 사회환원 인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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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한국에서 돈을 번 외국계 기업들이 본국으로 빼돌리기 바쁘고 사회환원에 너무 인색하다는 건 줄곧 지적돼온 일이다. 하지만 수시로 통계가 나올 때마다 드러나는 그런 얌체 행태는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국세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낸 1420개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기부한 금액은 36억7100만원이었다. 업체당 평균 250만원 남짓이니 그저 푼돈으로 생색이나 낸 꼴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접대비 총액은 622억원을 넘게 지출했다. 접대비가 기부금의 17배라는 건 수단을 안 가리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을 뿐 재투자나 기부를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려는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인의 과시욕 덕을 보는 외국계 명품 업체들은 불경기를 뚫고 매년 떼돈을 벌면서도 기부엔 극히 짜다. 재벌닷컴 분석에 따르면, 외국 명품업체 상위 15곳은 지난해 매출 3조8727억원, 순이익 2364억원으로 6년간 평균 3배가 늘었고 10배가량 성장한 곳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에서 긁어간 돈은 그 회사 주주들의 배를 불리는 배당금으로 쓰였고 한국 내 기부금은 전체 순이익의 0.32%에 불과했다. 프라다 스와치 불가리 등은 6년간 한푼도 기부하지 않았다.

금융회사나 수입자동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씨티 외환 SC제일은행 등 3개 외국계 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 실적은 총 396억원으로 1조6000억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의 2.4%였다. 가계부채 제한이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감독 당국 지침에는 오불관언으로 대응하면서 제 잇속 챙기는 데만 급급하다는 얘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판매대수가 연간 80%나 늘어나 1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기부금 규모는 차 한 대 값도 안 되는 3056만원이었다.

외국 기업들의 한국 사회 기여도가 국내 재벌이나 금융회사들보다도 훨씬 미미하다는 건 두고볼 일이 아니다. 선진국에서 우승한 한국 골프선수가 상금의 일정 부분을 현지에 기부하는 건 탐욕스러운 사람이 배기지 못하는 문화와 관행 때문이다. 한국인을 봉으로 여기는 외국 기업들은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리 없고 존중받기도 어렵다. 그들의 행동을 고치게 만들 제도와 관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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