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대한민국 '국민 디바' 인순이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가수다'에서 힘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10월 2일 방송된'나가수'에 출연한 인순이는 지금까지 봐왔던 인순이가 아니였다. 과거 탈세로 인해 거액의 세금 추징금을 부과 받은 사실이 알려진 인순이는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인순이는 프로그램 안에서 당당함은 간데없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대중들에 미안함을 고하고 있었다. 경연에 앞서 인순이는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노래를 해야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청중평가단께서 나를 어떻게 봐 줄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그냥 '단지 노래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만 하고 노래를 하겠다"고 말했다. 탈락에 대한 걱정보다는 세금 추징 논란을 의식하는 듯했다.
무대에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게 된 인순이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 청중평가단을 향해 잠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어 노래를 열창하고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청중평가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노래를 끝낸 인순이는 "무대에 나가면 당당하게 허리를 세워야 하는데, 오늘은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하고 시작을 했습니다"라며 "사실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꾸벅 인사를 하고 노래 해 본 적이 별로 없다"며 예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올랐음을 고백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던 인순이는 이번 경연에서 김경호, 바비킴, 자우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나가수' 자문위원단들은 "지금까지 인순이가 보여준 무대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감동적이고 멋진 무대였긴 하나 인순이의 평소 모습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가수 데뷔 33년 만에 가장 큰 시련을 맞아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인순이는 가수다. 가수는 노래로 평가 받아야 한다. 그가 말했듯이 "단지 노래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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