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무책임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민주당 비주류인 민주희망2012(옛 쇄신연대)도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대표의 사퇴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어깨에 짊어진 짐을 왜 내려놓나? 임무를 완수하고 내려놔야”한다고 손 대표를 비판했다.
또 박 의원은 “사퇴해서는 되지 않는다. 박영선 후보가 패배 했다고 할망정, 우리는 국민들에게 단일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한 약속이 있다”며 “우리는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당과 손학규 대표 스스로가 몸을 던져서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손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10.26 재보궐선거는 끝내야 한다며 “시장선거만 있는게 아니다. 전국 43개 재보궐선거를 당대표가 진두지휘하고 격려함으로써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비주류인 민주희망2012도 전날인 4일 밤 긴급 집행부 회의를 열고 손 대표의 사퇴 표명에 대해 “야권단일화 정신을 훼손하고, 사실상 민주당의 선거 보이콧트, 경선불복의 무책임한 태도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민주희망2012 집행부는 “민주당이 야권단일화 정신을 살려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치단결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모여줄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가 12월 전당대회까지 대표직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손 대표의 사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으로선 사실상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계파간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4일 손학규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사실상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간 입장이 달라 차기 지도부 구성과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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