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여배우들의 노출은 언제나 화젯거리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때로는 지난친 노출로 그 선을 넘어서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만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레드카펫이 의미가 퇴색되는 자리가 됐다.
6일 밤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참가한 일부 여배우들이 과도한 신체노출로 등장했다. 먼저 배우 지성원은 가슴 부분이 깊이 파인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가슴선 안쪽까지 고스란히 드러나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지성원이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으나 그 뒤어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오인혜의 의상은 지성원을 잊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오인혜는 옷을 아예 입지 않은 듯 깨끗하게 노출한 누드를 연상케했다. 상반신은 가슴의 중요 부위만 아슬하게 가렸으며 스커트 밑 부분도 허벅지까지 절개되어 있어 걸을 때마다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오인혜는 이번 노출로 자신의 이름을 단 번에 알리게 됐다. 오인혜는 7일 인터넷 포탈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랜시간 이름을 걸었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의상"이라며 그의 패션감각에 박수를 치는 반면 "과도한 노출"이라는 비난 여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레드카펫은 할리우드로부터 건너왔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붉은색 카펫을 깔아 귀인들을 맞는다는 의미로 시작됐다. 붉은색 카펫은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특히 시상식이나 영화제에서는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 외에도 '권위'를 높이기 위한 뜻도 포함되어 있다.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간다면 권위 있는 시상식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드카펫의 의미가 홍보의 장으로 전락됐다. 오인혜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익스트림'에서 유부남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제자 역할을 맡았다. 이번 오인혜의 노출은 영화 홍보로 그대로 이어지면서 작전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연기력으로 평가 받아야 할 시상식에서 그저 노출로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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