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인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60·사진)이 체육회 후원업체로부터 옥매트 900개(7억2000만원 상당)를 기부받아 체육회에는 100개만 주고 나머지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나눠갖거나 지역구 복지관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은 ‘옥매트 차떼기 사건’이라고 비난하면서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병완 의원(59) 등 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이 회장인 장애인체육회가 후원사인 돌침대 업체로부터 옥매트를 후원받았으나, 상당수를 자신의 지역구인 강동구 주민에게 뿌리고 나머지는 한나라당 의원 5명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2월 한 돌침대 업체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1개에 80만원인 옥매트 900개를 기부받기로 했다. 회장인 윤 의원은 체육회에는 100개(8000만원어치)만 건네고 500개(4억원어치)를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동을)에 있는 한 복지관에 전달토록 했다.
장 의원은 “오늘 국정감사에서 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이 이 복지관 이사장이 윤 의원이라는 것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5명에게 매트 50개씩을 의원 사무실이나 해당 의원이 지정한 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54)는 “윤 의원의 행위는 횡령,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전달받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지역구 주민에게 살포한 행위는 선거법 위반으로 18대 국회 최대 규모의 의원부패 사건”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54)은 “박원순 후보가 대기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기부받아 좋은 일에 쓴 것을 비판한 한나라당이 뒤로는 기부를 받아 차떼기 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한장애인체육회라는 단체에 기부된 것이 아니라 돌침대 업체가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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