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홍준표 대표 '라디오 스타' 출연! '나꼼수 한판 붙자'

미선택 / 박대웅 / 2011-10-12 14:51:28
"'나는 꼼수다'를 '나는 정수다'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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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연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며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섰다.

홍 대표는 12일 오후 2시 한나라당 당시 7층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김흥국, 김경아 전 아나운서와 함께 보이는 라디오 '홍준표의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다. 10평 남짓한 스튜디오에 십수 명의 취재진이 몰려 홍 대표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 북 등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다.

이날 홍 대표는 '가을 남자 홍준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 대표에 대한 시민들의 이미지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홍 대표 X파일' 등의 코너를 통해 가감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홍 대표는 방송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전화 연결을 통해 나 후보의 선거운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홍준표의 라디오 스타'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가량 전파를 탈예정이다. 일단 당내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 관계자는 "흥행에 성공할 것 같다"며 "한나라당도 젊은이들이 즐기는 이런 류의 문화를 잘해 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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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 13일에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 출연한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씨와 통화를 갖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당시 홍 대표는 "황금시간대에 한 시간만 대담하자"고 말하는 등 팟캐스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실수를 범했다. 이에 9일 홍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팟캐스트에 황금시간대가 없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꼼수'가 방송되는 인터넷 채널 '팟캐스트'는 모바일 기기로 청취자들이 내려받기 하는 형식이기에 '황금시간대'의 개념이 없다.

홍 대표의 연이은 인터넷 방송 출연 결정은 20~30대의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간접 선거 지원으로 보인다. 또한 '황금시간대' 발언 등으로 젊은층과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오는 10.26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에 불어닥칠 정권 심판론에 대한 정면 돌파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13일 '나꼼수' 방송에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저격수로 불리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일진일퇴의 설전을 벌인다. 특히 야권 성향의 김어준씨를 비롯 주진우 시사IN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이 진행하는 '나꼼수'는 BBK 주가조작 이외에도 한미FTA, 저축은행사태 등 민감한 현안을 실랄하게 들춰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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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의 '나꼼수' 출연에 한나라당 관계자는 "'나꼼수' 출연이 잘한 결정이라는 격려보다 '잘해도 손해'라는 시각이 많은 판에 왜 스스로 나서냐는 만류의 목소리가 더 높다"며 우려했다. 이에 홍 대표는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계층을 만나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며 "'나는 꼼수다'를 '나는 정수다'로 바꾸겠다"고 출연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의 불도저식 정면돌파가 20~30대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는 물론 재보선과 총선 및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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