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줌인] 송혜교의 내면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오늘'

미선택 / 장병문 / 2011-10-14 13:55:49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 사회문제 다룬 진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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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를 연출한 흥행 마이더스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새 영화 '오늘'로 귀환했다.

이정향 감독은 12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오늘'은 데뷔 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으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나리오에 몰두했다"며 긴 시간이 투자된 영화임을 밝혔다.

'오늘'은 사형제 폐지에 관한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약혼자를 죽인 17살 소년을 용서하고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는 한 여자의 혼란과 슬픔, 그리고 그 끝에서 찾아낸 감동을 그린 영화다.

이 감독은 "민감한 주제니까 이분법적으로 다룰 게 아니라는 성숙한 생각을 하다 보니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고 전했다. 이어 "데뷔 전부터 구상했지만 쓰는 과정이나 기간에도 이 얘기가 사회에 필요할 것 같다는 자가 점검을 했다. 이 사회에는 용서에 대해 안 알려져 있고 관심도 없고 곡해해서 잘못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말한 그대로다. 영화 '오늘'에서 여주인공 다혜(송혜교)는 살인범인 소년을 용서하고 모두가 행복해졌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지민(남지현)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의 심각한 폭력으로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

부모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트리며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는 지민과 함께 살게 되면서 다혜는 보이는 그대로가 행복이 아니라는 것과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다혜와 지민을 통해 깊은 여운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이 감독은 20대 청년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 많은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의 엄마까지, 다양한 주변 키릭터들을 통해 사람 사이의 상처, 강요되는 용서, 인간 내면의 고통과 슬픔을 명확하고 깊이 있게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세밀한 터치가 인상 깊다.

또한, 배우들의 감성적인 연기가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아시아 스타 송혜교는 데뷔 15년차에 걸맞는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송혜교는 절제된 내면연기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해 내면서 한 층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충무로의 신성 남지현은 폭력에 의해 상처받은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해 내며 당찬 매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송혜교 주연의 영화 '오늘'은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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