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부에서 23일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1000명이 사망하고 1000곳의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칸딜리 지진관측소는 "지진 규모와 주거 건물 구조 등을 고려할 때 500∼1000명이 사망하고 1000곳 안팎의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베시르 아틀라이 부총리는 "현재까지 건물 약 45곳이 붕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 주(州) 동부 도시 에르지스에서 학생 기숙사 등 건물 30여 곳이 무너졌고 반 주의 주도 반 시에서 10여 곳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아틀라이 부총리는 "외딴 지역의 피해 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은 지진 피해 현장으로 전국 구조팀을 급파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정부 관계 장관들이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은 이날 오후 1시41분 동부 반 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이란과 국경을 이루는 반 주 타반리 지역으로 깊이 20㎞ 지점이다. 흔들림은 인근 도시에까지 강하게 느껴졌다. 규모 5.5 등 여진이 20여 차례 이어졌다.
에르도안 총리실은 "진동은 반 주와 인근 도시들에서 강하게 감지됐고 1차 보고 결과 건물이 붕괴하고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피카르 아라포글루 에르지스 시장은 현지 언론에 "매우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물들이 너무 많이 무너졌다"며 "우리는 구호 물품과 의약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NTV는 반 주의 공항이 피해를 입었고 항공기들이 인근 도시로 회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셀 케세르 젤레비바그 시장은 NTV에 "건물 더미에 많은 사람이 매몰돼 있다.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을 수 있다"며 "대재앙이다. 학생 기숙사와 호텔, 주유소 등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이날 놀란 주민은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이들은 건물 더미에 매몰된 사람들을 맨손이나 삽을 이용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터키 적신월사는 "구조팀이 붕괴한 기숙사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고 텐트와 담요, 식량 등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톨리아 통신은 반 주에서 7층 건물 등이 무너졌으며 최소 5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화통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세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터키에서는 1999년 북서부 지역에서 2차례 강진으로 1만8000여 명이 숨졌다. 당시 건물 구조물이 부실해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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