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인 록그룹 '엑스재팬'의 첫 내한공연이 폭발적 사운드와 환상적인 비주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엑스재팬의 콘서트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밤 9시에 시작, 11시20분께까지 근래 보기드문 록 콘서트 현장 열기와 함께 계속됐다.
1만1000 청중이 자리를 채운 가운데 신곡 '제이드'로 출발을 알린 무대는 리더 요시키가 가운을 벗어 던지고 드러밍을 할 때부터 곧바로 심장을 두드리는 하드록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무대 뒤와 양편 스크린의 비디오는 레퍼토리의 상징을 말해줬고, 비주얼과 색상이 음향과 어우러져 객석을 열광케했다.
공연 전부터 극비에 붙여온 깜짝쇼는 요시키가 '아리랑'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던 요시키는 돌연 '아리랑' 멜로디를 두드렸고, 팬들이 '아리랑'을 따라 합창하는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멤버들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은 물론, "소리 질러" "사랑해" "따라해"라는 우리말로 청중의 동참을 유도했다. '본 투 비 프리'를 노래할 때 팬들은 "엑스"를 연호하며 일제히 점프, 몰입하기도 했다. "위 히어(We Here)"라고 외치던 요시키는 예고 없이 객석으로 다이빙, 관객들의 손을 잡으며 공연장을 한바퀴 돌았다.
앙코르곡은 엑스재팬의 노래 중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엔드리스 레인'이었다. 청중이 이 곡을 합창하면서 엑스재팬을 부르자 한참 뜸을 들이던 멤버들이 무대로 나왔고, 현장은 다시 달아올랐다.
공연을 지켜본 음악관계자들은 "근래 국내 무대에서 보기드문 록 콘서트였다. 특히 음향이 완벽했다. 한국의 뮤지션들이 꼭 봐야할 에너지 넘치는 콘서트였다. 사운드를 잡아내는 오퍼레이팅, 무엇보다도 각 멤버가 개성을 자랑하면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팀워크, 연주력, 가성을 쓰지않고도 초고음을 연출하는 토시의 보컬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엑스재팬은 "첫 내한공연이라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느라 시작 시간이 지연돼 죄송하다"면서 "어떤 공연보다 긴장하고 무대에 올랐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했고, 관객들이 뜨겁게 맞아줘 우리도 가슴으로 노래하고 연주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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