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그룹 '버스커 버스커'와 4인그룹 '울랄라 세션'의 박빙승부가 꺼져가던 '슈퍼스타K 3'의 불꽃을 되살렸다.
M넷 '슈퍼스타K 3'의 5번째 생방송이 28일 심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심사위원들인 가수 이승철(45) 윤종신(42) 윤미래(30)의 옛 노래들을 톱4가 재해석하는 무대로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시청률 13.32%(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시청률 12.851% 보다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 비해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낮은 것은 물론, 1일 13.5%를 올린 이래 21일까지 3주연속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이제 슈스케도 다 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최고시청률 15.03%는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의 공연이 끝난 직후 심사평 때 찍혔다. 두 팀이 슈퍼스타K3를 살렸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버스커버스커는 윤종신의 '막걸리나'(2010), 울랄라세션은 영화배우 장진영(1972~2009)의 유작인 2005년 영화 '청연'(감독 윤종찬)의 OST 곡인 이승철의 '서쪽하늘'을 들고 나왔다.
버스커버스커는 '막걸리나'에 자신들의 개성을 더해 원곡보다 신나는 무대로 즐거운 분위기를 리드해 나갔다. 특히 지금까지 보여줬던 무대와 180도 다르게 공연 중간중간 장난기 넘치는 아이디어들로 재미까지 더해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역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리메이크해 원곡보다 낫다는 평을 들은 톱4 강승윤(17)의 무대를 떠올리게 했을 정도다.
이승철은 "나중에 앨범을 낸다면 오늘 불렀던 이 노래를 꼭 리메이크해 볼 것을 권한다"고 격찬했고, 윤종신 역시 "버스커버스커는 내가 가진 편견을 깬 팀이다. 함께 작업하며 이 팀의 진정한 장점을 발견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시청자들도 그 동안 버스커버스커가 보여줬던 공연들과 전혀 다른 경쾌한 무대에 흡족해 했다.
울랄라세션은 '서쪽하늘'을 애절한 음색으로 훌륭하게 불러내 앞서 신나는 공연을 벌인 버스커버스커와 상반된 매력을 과시했다.
빠른 템포의 공연 위주였던 울랄라 세션이기 때문에 이 무대는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뛰어난 보컬 실력 뿐 아니라 탁월한 팀워크, 월등한 감정 표현 등으로 '바로 1등을 줘도 아깝지 않을만큼 가치가 있는 팀'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심사위원 윤미래는 "너무 감동했다. 울랄라세션이 나올 때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못하는게 없는 팀"이라고 극찬했고, 윤종신은 "우리가 만날 부르는 노래는 느낌이고 기분이다. 울랄라세션의 무대에는 진심이 있었고 이야기가 있었다. 기술적인 이야기는 필요 없다"며 치켜세웠다.
무대에서 혼신을 다해 노래해온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1)이 리허설은 물론 이승철의 콘서트 무대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안 좋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샀다. 임윤택은 위암 4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연 전 임윤택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진영이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영화 OST 곡이기 때문에 내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노래"라면서 "내가 사랑하던 날 받았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모두 전달하고 싶다"고 다짐했고, 약속대로 감동의 무대를 펼쳤다.
또 다른 톱4인 듀오 '투개월'은 윤종신의 '니 생각'(2011)을 특유의 멋진 화음으로 선사했고, 크리스티나는 윤미래의 '페이 데이'에 도전해 랩과 댄스 무대까지 새로 선보였다.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이 심사위원 평균점수 96.4점으로 공동 1위, 크리스티나가 92.5점을 따냈다. 투개월은 91점에 그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사전 온라인 투표와 시청자 문자투표를 합산한 결과, 오히려 크리스티나가 최저 점수로 내려 앉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크리스티나는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윤미래는 "본인의 아픔을 음악을 통해 이겨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포기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생방송 시청자 문자 투표는 총 63만10건을 기록, 전주 톱5 경합의 56만7098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의 공연이 끝난 직후 갑작스럽게 생방송 시청자 문자투표가 대거 몰려 혼전 양상을 보였다.
M넷 신형관 국장은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는 웃음과 즐거움, 울랄라세션의 무대는 슬픔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줬다"며 "시청자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가 한 무대서 고스란히 전달된 듯 하다. 음악 채널 M넷이 해야 될 일이자 슈퍼스타K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오늘 이 공연에서 그대로 노출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용범 CP는 "다음주 탈락자는 예측 불가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화제의 출연자가 모두 등장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많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투개월은 톱2를 놓고 11월4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준결선을 치른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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