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이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실 앞에 속속 모여들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전 2012년 외교통상부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자고 야당 측에 제의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를 우려한 야당측의 거부로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회의장 문을 잠그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오전 한때 문을 열려던 국회 경위들과 이를 막으려던 야당측 보좌진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남 위원장은 회의장 문 앞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그렇게 없는 것이냐"며 "민주당과 민노당이 이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에게 직권상정하라고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야당 측에서 회의 진행을 거부하자 오전 11시30분께 남 위원장과 한나라당 이상득, 정몽준, 홍정욱 의원 그리고 김성환 외교통일부 장관이 회의장 앞 소회의실에 입장했고 취재진과 보좌진을 모두 퇴장시켰다.
현재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외통위 처리가 무산된 지난달 31일부터 24시간 외통위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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