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처리 문제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3일 국회 본회의가 열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증 및 배출권 거래에 관한 법률안' 등 모두 16건의 의안을 처리하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결 절차를 마치지 않아 본회의 의사일정에 올라 와 있지 않다.
하지만 여당이 외통위에서 비준안을 단독 처리한 뒤 본회의에 상정하거나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치권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하루 야권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비준안 처리를 막고,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요구를 관철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8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대표가 참석하는 연석회의에서 야권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피해산업 보전 대책, ISD 재협의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고 비준동의안 처리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당론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외통위에서는 남경필 위원장이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야당측 보좌진들과 국회 경위들간의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통위는 본회의 전까지 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겠다는 남 위원장의 약속으로 위기 상황을 넘겼지만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계속 점거하고 있어 충돌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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