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4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강화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유럽 채무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IMF의 재원 강화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IMF 재원 강화 방법에 대한 결정은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2월 G20 정상회의에서 IMF 재원 확대 방법을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바호주 위원장은 IMF 재원 확대와 관련, 향후 재무장관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채무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 동반자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외부 어느 국가도 유럽 구제기금에 지원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여력이 없는데다 미국이 자국 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IMF의 지원과 구제금융 경험이 절실하다.
G20 최종 공동 성명은 “IMF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유로존 지원을 위한 특별계좌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IMF는 재원 강화를 위해 고유 준비통화인 특별인출권(SDR)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매일 유로존 위기는 진행되고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IMF나 다른 나라들에게 유로존 자체 내에서 취해야 할 대책을 요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IMF의 지원 제안을 거절했으나 IMF에 금융개혁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감시해달라고 요청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탈리아는 IMF 지원 제안을 고맙게 여긴다면서도 “우리는 이런 형태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G20 공동성명은 이탈리아가 IMF에 분기별로 정책이행 증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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