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7일 중앙당사 폐지 등 일각에서 거론되는 당 쇄신방안과 관련, "지난 주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쇄신안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거론된 몇 가지 안을 접하고 굉장히 놀랐다"며 "그정도 쇄신안으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변한다고 하는 것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의 일환으로 중앙당사를 폐지하고 외부인사에게 주요당직을 개방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쇄신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최고위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똑바로 보고 거기에서 당 쇄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한나라당이 가졌던 정신상태부터 바꾸고 자세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쇄신방안이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외부에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유 최고위원은 "누군가가 (쇄신방안을) 언론에 흘리고 언론이 전화해서 저희에게 묻는 과정에서 '내가 한나라당 최고위원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방식은 옳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천, 정책, 당·청 관계, 외부인재 영입 등의 문제에 대해 형식이 아닌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쇄신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나도 그런 점에서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언론에 알려진 당 쇄신방안에 대해 "주말에 집중적으로 논의된 당내 쇄신논의는 이제 출발단계"라며 "앞으로 쇄신 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통해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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