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혼신을 다하는 무대로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케이블채널 M넷 '슈퍼스타K 3'의 4인그룹 '울랄라 세션', 음악 열정만이 전부인 오합지졸 가수지망생들이 아이돌그룹을 결성해 가요계의 거물에 도전하는 영화 'Mr. 아이돌'이 닮았다.
지난 4일 밤 '슈퍼스타K 3' 준결승은 울랄라세션, 3인그룹 '버스커 버스커', 듀오 '투개월' 등 톱3에게 100만원을 알차게 쓰는 소미션을 부여했다.
'울랄라 세션' 멤버들은 위암 투병 중인 리더 임윤택(30)이 암 수술을 받은 서울의 병원 소아병동으로 달려갔다. 멤버들은 환아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픈 어린이들의 용기를 북돋워주는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장면은 Mr.아이돌에서 '유진'(지현우), '지오'(재범), '현이'(장서원), '리키'(김랜디) 등으로 구성된 그룹 'Mr. 칠드런'이 지방의 병원에 갔다가 인기 아이돌그룹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어린 환자들을 위해 즉석에서 위문공연을 벌이는 대목과 오버랩된다. 아이들을 위해 풍선으로 무대를 꾸민 모습도 같다.
Mr.칠드런은 이 공연을 계기로 전국의 병원, 학교, 공원 등 음악의 힘이 필요한 소외된 곳을 돌며 게릴라 콘서트로 데뷔곡 '서머 드림'을 알린다. 마침내 높은 벽인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으로까지 진출하게 된다.
울랄라세션과 Mr.아이돌은 물론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Mr.아이돌은 올해 2월28일부터 6월9일까지 촬영해 슈퍼스타K3에 앞서 모든 것을 마쳤다.
또 울랄라세션이 10월28일 방송에서 만난 영화배우는 Mr.아이돌이 넘어서야 하는 흥행성적 1위 '완득이'(감독 이한)의 '동주 선생' 김윤석(43)이었다. '슈퍼스타K 3'는 CJ E&M 방송부문, '완득이'는 영화부문의 작품이라는 데서 이뤄진 만남이다.
Mr.아이돌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다. 하지만 음악과 감동이라는 코드는 현실과 허구,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라는 제약 조건을 넘어 두 영화를 닮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Mr.아이돌의 주요인물들은 울랄라세션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영화에 천재 음악프로듀서 '오구주'로 나온 박예진(30)은 'Mr.칠드런이 실재한다면 경쟁그룹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어려운 질문이다"면서 "생각해 보니 아이돌 같지 않은 멤버들이 아이돌 같지 않은 노래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습으로 볼 때 슈퍼스타K3의 울랄라세션이 생각났다"고 털어놓았다.
동거녀와 사이에 아이가 있는 노래방 주인 출신 Mr.칠드런의 보컬 '현이'를 호연한 장서원(29)은 "무대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열창하는 울랄라세션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면서 "말이야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울랄라세션의 공연을 보며 그런 열정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라희찬(34) 감독은 "울랄라세션의 진심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내가 그린 우리 영화 속 캐릭터와 매우 닮아 있었다"면서 "특히 병원 위문공연 모습이 우연이지만 일치했다는 것은 음악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짚었다. 라 감독은 "내가 TV를 잘 보지 않지만 울랄라세션의 공연만큼은 챙겨 보고 있다"면서 "울랄라 세션이 앞으로도 영원히 사람들을 위해 좋은 공연을 펼쳐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