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도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아시아 스타' 송혜교 주연 영화 '오늘'의 참패에 이어 전도연의 액션 영화 '카운트다운'이 10일 현재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흥행에는 실패했다.
전도연은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카운트 다운'에서 뼛속까지 사기꾼 피가 흐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강력해 기대를 모았다. 전도연의 스크린 복귀만으로 영화팬들은 물론 관계자까지 초미의 관심을 모았고 그의 변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아찔한 액션 장면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청순미와 섹시미, 지성 등 팔색조 매력으로 관객들을 오감을 사로잡았다. 또한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 정재영의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을 더했다.
두 사람의 역할은 물과 기름처럼 달랐다. 시종일관 거짓말을 일삼는 차하연(전도연)은 가볍다. 17세에 낳아 버린 딸에게 찾아가 인생을 어렵게 살지 말라고 하는 등 쉽게 살려한다. 반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태건호(정재영)은 가볍게 던지는 대사마저도 무겁게 들린다. 두 사람은 인생의 한 탕을 위해 거래를 시작한다. 서로의 캐릭터가 절묘하게 조합되면서 영화는 균형감을 맞췄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역시 엇나갔다. 태건호는 살기 위해, 차하연은 돈을 위하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인물인데 비슷한 것 같기도 한 두 사람의 과거가 드러날 때는 연민도 느껴졌다. 그러나 영화 막바지 감정에 호소하면서 전반부의 긴장감을 깨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마치 두 편의 영화처럼 말이다.
배우들의 매력과 액션 등 볼거리가 많아 영화는 만족스럽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하지만 흥행은 완전 실패했다. 개봉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카운트 다운'은 올해 최고의 흥행작 '도가니'는 물론 '의뢰인', '투혼' 등 개봉일이 겹쳤다. 결국 이들에게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전도연에게는 더욱 아쉬울 법하다. 전도연은 '밀양', '멋진하루', '하녀' 등에서 작품성과 연기 모두 호평을 받았으나 관객동원 성적에서는 실패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터러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송혜교의 스크린 복귀작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혜교는 '오늘'을 통해 절제된 내면연기로 연기력이 성숙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관객들에게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 달 27일 개봉한 '오늘'은 10일까지 총 8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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