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바람의 실려'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바람의 실려'는 3.5%(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자체최저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방송사 최고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수 임재범을 내세웠지만 전작 '집드림'의 최종회 시청률(3.9%)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방송 전 '바람의 실려'는 임재범의 음악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남긴 감동의 무대를 이어가겠다는 제작진들의 의도가 있었지만 끝내 보여주지 못했다.
임재범과 게스트들은 미국에서 음악여행을 펼치며 거리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하려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결국 음악이 아닌 설정으로 인한 이슈를 만들어 내는데 급급하고 있다.
앞선 방송에서 임재범은 음이탈 충격으로 미국에서 잠적해 방송펑크를 냈다. 방송은 게스트들로만 진행이 되면서 음악 여행이 아닌 생존 버라이어티로 변질되고 말았다. 당시 상황은 제작진과 임재범이 합의하에 연출한 장면으로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질타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일 방송분에서도 임재범과 배우 김영호가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김영호는 임재범에게 연기지도를 비롯해 외적인 일까지 시켰다. 하지만 임재범은 김영호의 주문에 결국 모자를 집어 던지는 등 화를 냈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도 '리얼'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에서 조작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의 음악을 알리겠다는 당초 기획의도는 사라지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려는 일반 예능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처하고 있다. 결국 '바람의 실려'는 가수 김건모를 캐스팅해 '시즌2'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바람의 실려'가 부진하면서 파트너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까지 시청률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람의 실려'가 실패를 곱씹어 '시즌2'에서는 시청자의 기대에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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