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한나라당이 2040 세대를 잡기위해 신진인사 영입에 나섰다. 영입 1순위는 100만부 이상 팔린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평창올림픽 유지 과정에서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 나승연 대변인 등이다. 서울시장 보선 패배의 한 원인이 2040 세대의 외면이기에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대중적 인물들을 수혈하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젊은 피' 수혈은 과거의 경험을 답습하는 정도로 민심을 얻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껄끄러운 이회창, 박찬종을 비롯해 '모래시계 검사'홍준표와 민중당의 김문수 이재오 등을 영입해 승리를 거뒀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88년 13대 총선에서 이해찬 등 재야 평민련 출신을 끌어들이고 95년 지방선거에서 조순 서울대 교수를 내세웠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노무현 김근태 김정길 등과 손을 잡는 등 고비마다 '새 피'를 수혈했다.
과거 산업화 대 민주화, 경고한 지역주의 등 단순한 사회 구조 속에서 새로운 인물 영입은 일정부분 효과를 드러냈다. 하지만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두 차례 금융위기로 중산층이 몰락했고, 양극화는 심화됐다.
여기에 SNS의 발달 등 다양한 정치 참여 방식이 발달됐고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의 예에서 처럼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참여로 이어졌다. 한마디로 몇 사람 영입한다고 당 이미지가 변할만큼 단순한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보다 사회가 보다 풍요롭게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어떤 정책을 써야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국민들 역시 이런 정당을 원한다. 정치 논리가 아닌 국민이 중심이 된 정치를 말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내놓은 수혈론은 본질을 바꾸려 하지 않고 껍데기만 갈아치우려는 행태로 진정성이 의심된다.
보수 신당설 역시 마찬가지다. 구시대 한물간 정치인들이 모여 오로지 국회 입성을 위한 생명연장의 꿈에 보수의 가치를 팔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진정 국민을 원한다면 보수진영의 분열을 조장하는 신당 창당보다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 앞에 진정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간판스타 몇몇 끌어들여 '소통'하겠다느니,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하겠다며 신당을 만드겠다느니의 구태의연한 정치로는 민심을 결코 얻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껍데기를 벗어던져야 한다. 본질을 쇄신하면 자연스럽게 껍데기도 변하기 마련이다.
한나라당에 주문한다. '껍데기는 가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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