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tvN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시즌1'의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에서 개그팀 옹달샘(유세윤·장동민·유상무)이 최종 10라운드에서 무당벌레와 '개빙닭(개, 빙어, 닭)'과의 기상천외한 대결을 그리면서 11개 팀 중 1위에 오르며 승점 10점을 획득, 총점 52점으로 우승했다. 옹달샘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여성 개그팀 아메리카노(김미려·안영미·정주리)는 총점 46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코미디 빅리그'는 가구시청률 4.27%, 최고시청률 6.11%(AGB 닐슨)를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을 감안한다면 지상파 못지않는 성적이다. 여기에 10대에서 50대까지 남녀 모든 연령의 시청률 1위를 올킬했다는 점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붐을 일으키는데 한 몫 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부족한 면도 있었다. 매회 경연을 통해 승점제 방식으로 순위를 정하는 방식의 '코미디 빅리그'는 개그맨들 간의 격차가 너무 컸다. 처음부터 끝까지 옹달샘 팀의 독주로 끝났다. 아메리카노 팀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신선한 소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경연이라는 방식이 무색할 만큼 긴장감이 떨어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코미디 빅리그'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표방했지만 탈락이 아닌 벌칙과 재방송 불가라는 벌칙을 주었다. 이런 포맷은 개그맨들간의 경쟁을 부축이지 못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본 방송에는 꾸준히 나가기 때문에 하위권 팀들은 변화 없이 코너를 이어가는데 급급했다. 시청자들은 1~2개 코너를 보기 위해 채널을 고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소위 잘나가는 KBS2 '개그콘서트'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그콘서트'는 경연 무대는 아니지만 소재가 시들시들 해지거나 시청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지 못하면 폐지 또는 편집된다. 경연만 아닐 뿐이지 '코미디 빅리그'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는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시즌2'를 준비한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들 간에 격차를 좁힐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별한 포맷을 추가하는 것보다 개그 본질을 더욱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서바이벌이 대세라고 하지만 웃음 없는 개그 무대는 의미가 없다. 기존 포맷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시즌2'에서 개그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면 스포츠리그 만큼이나 치열한, 제목 그대로 '빅리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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