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이제 시작일 뿐"

미선택 / 배정전 / 2011-11-22 14:03:27

구조조정.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국내 기업들이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으로 구조조정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건설, 물류, 유통, 금융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의 고점은 내년 상반기에 몰아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금호건설의 경우 2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대우건설 역시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을 비롯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 남광토건, 삼부토건 등도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역시 발빠르게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7일부터 과장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금융계열의 경우 삼성생명이 21일 인력구조 개선 등을 위해 내부 인트라넷을 통한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삼성카드 역시 16일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등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항공업계 역시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만 40세 이상, 근속연수 15년 이상 114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새출발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이름 아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인력 감축 이외에도 예정된 사업 투자를 연기하거나 기존 사업을 축소하는 등 사업분야의 구조조정도 바람도 거세다. 경기 침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위축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착공시기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LG화학도 지난 4월 발표한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계획을 유보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4일 중국 내 27개 점포 중 6개를 현지 유통기업에 매각해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0일부터 아시아~남미 정기선 서비스를 일부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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