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권통합 청신호…이견 극복 총력

미선택 / 뉴시스 제공 / 2011-11-29 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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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안에 대한 이견으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이 통합 논의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정면으로 대립해 오던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7일 심야 회동에서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손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지난 27일 긴급회동을 갖고 12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의결한 뒤 내년 1월 통합정당의 지도자 선출을 위한 통합전대를 여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봤다.

손 대표는 회동 다음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이 달라 격렬히 토론하고 경우에 따라서 분란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의견을 모아 하나로 통일하는 게 민주당의 자랑스런 전통"이라고 통합안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이날 BBS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나도 건설적인 안이라고 했고 손 대표도 거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야권통합과 관련해 손 대표는 '원샷전대'를 주장하고, 박 전 원내대표는 '단독전대'를 주장하며 불협화음을 키워왔다.

손 대표는 통합은 국민의 명령인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박 전 원내대표는 정당법과 당헌·당규를 내세워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서로 삿대질을 하는 등 험학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원샷전대'와 박 전 원내대표의 '단독전대'의 절충안 성격인 '통합 뒤 전당대회 개최 방안'이 제시되면서 이 둘을 중심으로 한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지도부의 통합안에 대해 반대했던 박주선 최고위원도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의 의견접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당내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역시 민주당'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음달 17일에 구애되지 말고 (민주당 전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절충안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다만 28일 원외지역위원장단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지도부가 아닌 새로운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다음달 11일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해 새로운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큰 틀에서 통합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아직 당내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통합에 대한 합의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선(先) 통합·후(後) 지도부 선출안'에 대해 완전 합의한 것이 아니기에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밟겠다"면서 "내일은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 대한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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