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프전 우승 키워드 '1차전 무패'

축구 / 뉴시스 제공 / 2011-11-29 09: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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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위해선 1차전에서 절대 져서는 안 된다."

1998년 이후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팀의 1차전 성적은 6승 4무.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차전이 중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은 29일 자료를 통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단일리그로 열린 2001~2003년은 제외한 수치다.

1차전 승부가 챔피언을 가늠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30일 오후 6시1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체력' 앞세운 전북 vs '경기감각·상승세' 내세운 울산

정규리그 1위 전북은 쉬었다. 전력을 가다듬고 체력을 회복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울산은 연이은 챔피언십 일정 때문에 사실상 쉬지 못했다. 한계에 도달할 시점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은 체력적인 면에서 울산을 압도한다. 정규리그 6위로 챔피언십에 진출해 6강 플레이오프(FC서울), 준플레이오프(수원삼성), 플레이오프(포항스틸러스)를 치르고 올라온 울산과 다르다.

울산은 경기감각이 최고조이고 챔피언십 3연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페널티킥 2개를 막아내는 등 운도 따랐다. 체력의 전북과 상승세의 울산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당일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냐가 관건이다. 전북은 경기감각을 되찾는 것이, 울산은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3경기를 치러 상당히 피곤한 상태다.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들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결승전에서 자존심을 잃지 않은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전북 '닥공축구' vs 울산 '철퇴축구'

전북은 올 시즌 67골을 터뜨리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울산은 30경기에서 단 29골만 내주면서 전남드래곤즈와 함께 최소 실점 팀으로 남았다.

전북의 창과 울산의 방패가 정면 출동한다. 두 팀의 팀컬러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북은 이른바 '닥공(닥치는 대로 공격)축구'를 구사한다. 이에 반해 울산은 수비를 위주로 하다가 결정적인 한 방 역습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팬들이 '철퇴축구'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강희 감독은 "단기전은 선취골과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수비적인 경기, 소극적인 경기를 하면 고전할 수 있다. 공격적인 전술에 선수들이 익숙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많기 때문에 (장점을)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비에 중점을 둘 것임을 내비쳤다.

▲전북 '2년 만에' vs 울산 '6년 만에'

전북은 올 한해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한 구단 중 하나다. 리그는 리그대로 성적을 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까지 소화했다.

다관왕을 노렸지만 올해 들어 올린 우승컵은 하나도 없다. 챔피언결정전이 마지막 기회다. 전북은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던 지난 2009년에는 성남일화를 상대로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2차전에서는 에닝요(2골), 이동국(1골)의 화력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이동국의 활약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대표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자리를 찾지 못했고 최근까지 재계약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훌훌 털고 중요한 순간에 이동국의 한 방을 기대하는 전북 팬들이 많다.

울산은 1998년과 2005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998년은 수원삼성에 1무1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5년에는 인천유나이티드를 맞아 1차전 5-1 대승, 2차전 1-2 패배를 기록, 골득실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경험에서 앞서는 전북

프로축구연맹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과 울산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 최다 출전자는 전북의 김상식이다. 6경기에서 뛰었다. 2006년, 2007년에 성남 소속으로, 2009년에는 전북 소속으로 활약했다. 승률이 좋다. 2번 우승, 1번 준우승했다.

팀 동료 조성환은 2004년 수원, 2007년 포항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모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이호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 출전했다. 2005년 울산 소속으로 2경기, 2009년 성남 소속으로 1경기에 출전했다. 2005년에 우승, 2009년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전북 선수단이 큰 경기 경험에서 앞선다. 2009년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포함해서 전북은 챔피언결정전 2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11명에 달한다. 반면 울산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경기 이상을 뛴 선수가 이호 1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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