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누가 주인공이니?'
SBS '천일의 약속'이 월화극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시청률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8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은 전국기준 16.7%(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전주대비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서연(수애)와 지형(김래원)의 사랑이 급진전 되면서 결혼까지 이어져 시청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총 20회로 기획된 '천일의 약속'은 14회분까지 방영되면서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고지순한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21일 방송분에서는 순정남으로 보여야할 김래원은 우유부단하고 이기적인 남자로 낙인찍혔다. 집안에서 정해준 약혼자를 두고도 딴 여자(수애)와 바람을 피운데다 부모의 뜻에 따라 결혼을 강행하다 연인이 병에 걸린 걸 알고 자신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다며 일방적으로 파혼했다. 김래원은 저음의 느린 말투로 김수현 작가 특유의 속사포같은 대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며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주인공 수애는 '민폐녀'로 떠오르고 있다. 향기의 부모와 지형의 부모가 시청자들의 동정표를 얻자 서연의 행동은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이후 마음을 고쳐먹고 지형에게 돌아서서 결혼까지 이어졌으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향기(정유미)는 극단적인 천사 캐릭터를 보여주며 성녀가 됐다. 28일 방송에서 향기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지형에게 배신을 당하고 말 한 마디, 발악 한 번 하지 않은 채 모든 상황을 넘겨왔다. 이어 자신과 파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연과 결혼한 소식을 듣고도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의 의아하게 했다. 오히려 서연이 부럽다는 말만 되놰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향기의 천사표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형은 방영 내내 우유부단하고 나쁜 남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형은 정통 멜로 남자 주인공이지만 여성 팬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유일한 캐릭터가 되고 있다. 이는 향기의 캐릭터가 강했기 때문이다. 향기가 천사 캐릭터이고 현명하고 아름다워 두 주인공들의 빛을 가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천일의 약속'이 월화극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간대 드라마들로부터 추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천일의 약속'은 캐릭터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방송 분량이 많이 남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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