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불도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정면돌파로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고 한나라당 쇄신의 중심에 서게 됐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및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장에서 '지도부 교체론'에 맞서 홍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 자리에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져, 그렇게 결정되면 저는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 개정을 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폭탄발언 후 홍 대표는 회의장을 떠났고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홍 대표의 폭탄 선언에 친박계는 박전 대표가 조기에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친박계 의원들은 "지도부 교체,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은 시기와 내용에서 적절치 않다"(윤상현 의원), "선거 있을 때마다 대표 바꾸고 당명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유기준 의원)라며 홍 대표 체제를 지지했다.
이날 연찬회에서 공천 물갈이 논란도 벌어졌다. 차명진 의원은 "영남과 강남은 50% 물갈이 하자"며 "현 정부에서 성골, 진골, 6두품을 지낸 사람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이종혁 의원은 "이기는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물갈이가 50%, 80%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인위적으로 50% 물갈이한다는 것은 곤란하다. 지역이나 선수를 기준으로 물갈이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한나라당 소속 169명의 의원 가운데 156명, 당협위원장 87명 중 61명이 참석해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담을 이어가 다시한번 당내 번지는 위기감을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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