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나뒹굴고 액젓 살포되고‥ 막장이 된 민주당 전당대회

미선택 / 배정전 / 2011-12-12 12:51:19

민주당.jpg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1일 밤 9시40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던 서울 잠실체육관 단상에 갑자기 한무리의 사람들이 몰렸다. 바로 통합 반대파 당원·대의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당시 술에 취에 취한 민주당원들의 난입을 막기 위해 서 있던 여성 당직자들을 밀어내고 삽시간에 연단을 점거했다. 여성 당직자들은 비명을 질렀고 일부 남성 당직자들은 이들을 밀치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이들은 이석현 전당대회 의장의 전당대회 개표 결과 발표를 막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연단에서 추락했다. 반대파들은 악취가 나는 액젓과 액체비료를 연단과 대회장에 던졌다. 이들은 통합결의가 선언된 뒤에도 전당대회장을 떠나지 않고 고성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이를 지켜보던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같이 죽어야 해"라고 외쳤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한 막장의 완결판이었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와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은 연단 아래서에서 굳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역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대의원과 당원이 이처럼 뒤엉켜 엉망진창의 장면을 연출한 역사는 없었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는 개최 전부터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파행을 예고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은 대회장 진입 단계에서부터 소란을 피웠다. 통합에 반대하던 이들은 이날 대의원으로 출입이 한정된 전당대회장 안으로 완력을 동원하면서 밀고 들어와 충돌을 빚었다. 일부에서는 대의원증이 위조됐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반대파들은 이날 전당대회 결과에 불복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들은 전당대회 등에서 "재적구성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구성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당헌의 해석을 문제삼았다. 투표를 해야만 출석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인원이 5067명으로, 재적과반수 5282명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이날 저녁 긴급소집된 당무위원회에서는 전당대회장에 들어온 것을 출석으로 봐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5820명이었다.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권이 당무위원회에 있는 만큼, 반대파가 법적으로 문제를 삼아도 전당대회 결과가 무효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충돌로 통합 지지파들과 반대파들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향후 민주당 내부에서 어떤 불화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