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주가 반토막에 '문어발 확장 책임론' 대두

미선택 / 한정민 / 2012-12-12 17:37:12
과도한 '몸집 불리기'로 부채↑·신용등급↓ 2010년 60만원대→2012년 30만원대
"정치권 관여 의혹"…"주인 없는 회사라 책임지는 사람 없다" 지적

[데일리매거진=한정민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포스코를 종합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이 포스코 주가를 끝없는 추락 속에 빠뜨렸다?

지난 2010년 1월15일 63만3000원을 기록했던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19일 31만6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난 것.

이런 가운데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과도한 몸집 불리기를 지적하고 있어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24억원에 인수한 후 계열사를 30여개에서 70개로 불렸다.

특히 정 회장의 행보는 현 정부의 글로벌 자원개발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스코는 계열사 70개 중 29개 회사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 측은 특히 지난 10월24일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주가가 8200원에 불과했는데 주당 1만1000원과 주당 1만6000원 등 웃돈을 주고 지분을 매입했다"며 "정치권이 관여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같은 정 회장의 몸집 불리기로 3년 전 7조원이던 보유현금이 3조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30%에서 90%로 대폭 늘었다.

이뿐아니라 차입금도 12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급증했고, 신용등급도 계속 강등돼 금융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관계자는 "포스코가 재벌처럼 문어발식 확장을 했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라며 "더욱이 주인이 없는 회사이다보니 마땅히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선조의 일제식민지 고초의 값으로 세워진 포스코가 사명감을 가지지는 못할 망정 정권 유착 의혹을 보이는 모습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이같은 지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 선임되는 포스코 회장에 '잠깐 맡은 자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니 주가가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일부 소액투자자들의 비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968년 한일협정 타결 대가로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 1억1948만 달러로 설립됐으며, 국영기업으로 운영돼 오다 지난 2000년 10월 산업은행의 지분 처분으로 민영화됐다. 하지만 지배주주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실상 공기업이라 보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김영삼 정부에는 김만제 회장, 김대중 정부에는 유상부 회장, 노무현 정부에는 이구택 회장이 수장을 맡았었다.

현재 포스코를 맡고 있는 정준양 회장이 선임될 당시에도 박영준 전 국무차장을 비롯한 현 정부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은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15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상황이지만 주가 반토막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몇일 앞둔 대통령선거가 치뤄지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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