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뤄졌던 두 번의 해외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의 정상외교 역량이 확인됐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를 얼마만큼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가에선 그간 박 대통령이 보여줬던 역량을 근거로 박 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G20 회의의 특성이 박 대통령의 역량이 잘 드러날 구조라는 평이다. G20 회의에선 정상 간 자유로운 토론과 양자, 다자 간 다양한 대화가 이뤄진다.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국 정상의 다자외교 실력이 발휘되는 구조다.
보통 가급적 통역을 쓰지 않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인생 역정 스토리가 남달라 잘 알려져 있으며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도발언’ 통해 우리 정부 일자리 창출 노력 소개
아베 신조 日총리와 정상회담 성사되나?
G20 정상회의의 주제 역시 박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 내용이 핵심이다. 박 대통령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5일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융안정’이라는 첫 토의세션과 업무만찬, 6일 ‘일자리와 투자’라는 주제의 두 번째 세션과 업무오찬 등을 한 뒤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으로 ‘선도발언’을 통해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G20은 박근혜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들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주요 논의세션과 업무 만찬 등에 참석, 국제경제 및 금융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이번 G20에선 지난 2010년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개최한 정상회의의 후속조치에 대한 점검도 이뤄진다. 지난 2010년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주도로 시작된 G20 개발의제가 효과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의 기여 의지를 재차 천명하고 G20 체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사항들에 대한 충실한 이행을 통해 G20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해 나갈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기존 G20 내 구축된 글로벌 리더십을 다지고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도 한다. 청와대는 G20 정상회의 기간 다른 나라 정상과의 양자회담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양자회담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성사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흘러나온 내용들을 토대로 보면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일정은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은 관례적으로 한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정상회의 상대국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와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역사왜곡 발언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을 미뤄왔다. 올해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록,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 간 별도의 회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전체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자연스러운 대면과 대화가 이뤄질 개연성은 높다.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협력 방안 논의
100명 이상 대규모 경제사절단…美·中 방문 때보다 많아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7월 중국 방문때처럼 국빈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국빈방문 기간에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과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이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의 제4위 투자 대상국이자 아세안 최대 투자대상국이다. 또한 다수의 한국 기업이 단독 또는 합작으로 베트남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베트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우리기업의 원전 수주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1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초 미국(51명), 6월 말 중국(75명) 방문 때보다 많은 숫자다.
또한 미국 중국 방문 때와 달리 대부분 중소기업인 위주로 꾸려지며, 대기업은 총수가 아닌 전문 경영인 위주로 동행한다. 대기업에선 현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삼성, LG, SK, 롯데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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