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엔저 장기화에 따른 수출 전선이 악화되고 있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실시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엔저로 수출에 피해를 입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 절반 이상(55.7%)이 ‘수출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일본에 수출 중이거나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했다.
엔저현상이 일본기업의 가격공세로 이어질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경합중인 일본제품이 10% 가격을 낮춘다면 자사의 해당 수출물량은 몇 %나 준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음식료가 18.7%로 가장 높았고 철강(15.1%), 조선·기자재(13.3%), 자동차·부품(12.4%), 유화(10.6%), 기계(9.2%), 정보통신·가전(9.2%), 섬유(9.1%), 반도체(8.1%)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이 시차를 두고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 현상이 아닌 만큼 기업이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현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 기업 10곳 중 7곳은 '마련하지 못하였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수출기업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들의 절반(52.3%)은 '환 위험관리 지원'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출기업 금융지원 강화'(44.0%), 'R&D(연구개발) 투자지원 확대'(33.0%) 등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수봉 경제조사본부장은 "아베노믹스 초기 우려했던 근린궁핍화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과거 엔고시대를 이겨낸 일본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고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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